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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수입차 교체 시기 왔다"…하이브리드차 반격

최근 3년간 수입 디젤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이들 차량의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디젤차의 인기가 계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비중은 2010년 25.4% 수준이었으나 2012년에 처음으로 50%(50.9%)를 넘어섰습니다.

이어 지난해 67.8%로 상승한 뒤 올해 1분기(1∼3월)에는 69.4%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팔린 수입차 10대 중 7대는 디젤차인 셈입니다.

수입차를 타는 소비자들의 차량 교체 시기가 통상 3년이고, 3년 전부터 디젤차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이들 차량의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입차는 무상 보증 기간이 대부분 3년이어서 이 기간이 끝나면 비싼 공임과 부품 값을 내야 하기 때문에 유지비가 급증하고 중고차 값도 급락합니다.

업계에선 디젤차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디젤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국내 시장에 '디젤 바람'이 분 것은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는 가격은 비싸지만, 연비가 높아 기름 값이 덜 들기 때문입니다.

디젤 엔진의 고질적인 약점인 소음과 진동문제도 어느 정도 극복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디젤차를 타던 고객이 불만이 생겨 다른 차로 갈아타는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디젤차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반격도 심상치 않습니다.

저유가 기조로 인기가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시장은 커지는 추세입니다.

올해 1분기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천23대로 지난해 1분기 1천293대보다 56.5%나 급증했습니다.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도 이 기간 2.9%에서 3.4%로 늘었습니다.

특히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97%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도요타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ES300h은 1분기에 1천57대가 팔려 비독일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베스트셀링카 상위 10위권(9위)내 이름을 올렸습니다.

도요타가 이달 초 선보인 가족형 왜건 모델 '프리우스 V'도 출시 12일 만에 40대가 팔렸습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그랜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총 5천831대로 작년 1분기보다 8.8% 늘었습니다.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이나 디젤모델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연비가 더 높은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힙니다.

저유가로 연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시들해지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잘 나가는 것은 정부의 보조금 지급 확대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가속성능까지 높여 상품성을 강화한 차들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디젤 차량에 대한 '식상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욉니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가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데다, 3년 정도 디젤차를 타면서 소음 등의 문제로 하이브리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유럽의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가 승용차에 확대 적용되면 차 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하이브리드차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달 BMW코리아가 국내 최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을 출시한 데 이어 포르쉐는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선보였습니다.

폴크스바겐 '골프 GTE'와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현대차 쏘나타 PHEV 등도 데뷔를 준비 중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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