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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란 핵합의 침묵…'입맛'에 맞는 주장만 소개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이란과 서방국의 포괄적 핵 합의안에 침묵으로 일관하면서도 대외용 매체를 통해 이란의 강경 목소리만 선택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이란 총참모부 부참모장이 지난 1일 "이란도 나라와 전세계 피압박 인민들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핵협상의 실무를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의 TV 기자회견 내용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그는 이란의 금융, 원유 등 부문에 대한 제재를 중지하는 것이 핵 합의의 가장 중요한 기초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대이란 제재가 완전히 철회되지 않는 한 핵회담에서 그 어떤 합의도 이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 합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주장하는 핵보유 권리와 제재 해제에만 초점을 맞준 이란 고위 관계자들의 언급만 전하는 셈이다.

특히 핵 합의 이후 이란 내부에서 제재 해제의 즉각적 시행을 요구하는 강경 보수파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은 내부적으로 이란 핵 협상에 대한 내용 자체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서방과 이란이 잠정합의를 이뤘지만, 북한의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등 내부용 매체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미국의 이중적인 핵무기 정책만 비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핵무기 만능론을 제창하는 세계 최대의 핵전파국'이란 제목의 글에서 "미 국방성은 다른 나라들로부터의 공격을 저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개량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떠들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핵무기 만능론을 제창하며 미쳐 날뛰는 핵전쟁 광신자가 있는 한 어떻게 핵무기 없는 세계가 도래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문은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덧붙였다.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은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마련에 최종 합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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