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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서기관, 조희팔 재산은닉 '몸통' 역할…추가비리 확인

검찰 공무원이 4조 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을 적극 비호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조희팔의 은닉재산 흐름을 재수사하는 대구지검은 조 씨 측으로부터 검찰 수사정보를 빼내주는 대가 등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된 대구지검 서부지청 오 모(54) 전 서기관의 다른 뇌물수수 혐의를 확인하고 오 씨를 추가 기소했습니다.

오 전 서기관은 2008년 3월 경북 김천에서 개발사업을 하는 장 모 씨에게서 2억 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그는 장 씨가 조희팔로부터 투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 씨를 소개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오 전 서기관은 조 씨의 은닉재산 760억 원을 관리한 고철사업자 현 모(53)씨에게 조 씨 관련 범죄정보 수집, 수사 무마 등 부탁을 받고 15억 8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습니다.

그가 단순 뇌물수수에 그친 것이 아니라 조희팔이 범죄 수익금을 숨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정황은 조희팔 측근 횡령·배임비리 사건 재판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고철사업자 현 씨는 지난 1일 결심공판에서 자신에게 조씨를 소개한 사람은 오 전 서기관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현 씨는 오 전 서기관과 '동업관계'였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조희팔 사기 피해자들은 검찰 주변 인물들이 조희팔 범행을 적극 비호했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호세력 의혹은 지금까지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김광준 전 서울고검 검사(부장검사급)는 조 씨의 측근 등으로부터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 4천여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죗값을 치르고 있습니다.

2008년 조 씨 사건 수사를 맡았던 총경급 경찰 간부 A씨는 조희팔에게서 9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해임됐습니다.

또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경사 B씨는 중국에서 조희팔을 만나 골프와 술 접대를 받은 의혹으로 내사를 받았습니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년부터 5년 동안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 원가량을 가로챈 뒤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습니다.

조 씨는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도 중국에서 목격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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