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설치된 줄 모르고…경비원, 버스수입금 8억 훔쳐

경북 성주경찰서는 18일 근무하던 시외버스업체에서 수입금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 모(6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2010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성주의 한 시외버스업체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버스 수입금이 든 금고를 열고 현금을 빼내는 수법으로 794회에 걸쳐 8억 7천50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밤에 혼자 근무하면서 책상 서랍 안에 있던 금고 열쇠를 빼낸 뒤 폐쇄회로(CC)TV를 피해 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금이 줄어드는 데 의심을 품은 회사측이 지난해 2월 김 씨 몰래 금고 주변에 CCTV를 설치했고, 범행이 발각됐다.

회사측은 김 씨로부터 3억 4천만 원을 돌려받았으나 나머지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이 회사는 37대의 시외버스를 운행하면서 하루 평균 1천300만 원의 수입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매일 야간 경비만 서면서 한 번에 50만∼150만 원을 훔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