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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성 SNS로 충북 경찰에 'SOS'…민원 해결

설 연휴기간인 지난달 초, 충북경찰청 페이스북에 다급한 메시지 한 통이 전송됐습니다.

영어로 된 스팸 메시지인 줄 알고 지우려했던 경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천히 메시지를 읽어내려갔습니다.

이 메시지는 다름 아닌 필리핀에 거주하는 현지 여성 A씨가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사람입니다. 제 남편이 과거 충북 충주에서 거주했는데, 당시 범죄 경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대요. 한국까지 갈 수가 없는데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경찰은 A씨에게 범죄 경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전송했습니다.

이후 두, 세 차례 메시지를 주고 받았지만 어려운 전문 용어가 등장하고, 필리핀 여성이 한국어에 능통하지 않아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필리핀 언어인 '타갈로그어'에 능통한 직원을 찾아 A씨와 대화하도록 했고, 5일 만에 이 여성의 요청에 따라 범죄경력 회부서를 필리핀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범죄경력 회부서는 대리인이 위임받아 가져갈 수 있어 A씨는 충주시에 사는 지인을 통해 큰 어려움 없이 넘겨받을 수 있었습니다.

A씨는 큰 비용과 노력 없이 충북경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통해 관련 서류를 받아보려면 한달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찰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해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외 민원 해결 창구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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