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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네타냐후 미 의회 연설 정치쟁점화 원치 않아"

미국-이스라엘 관계 경색 차단 의도…"이란 핵 해법은 외교 우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 행사가 아주 큰 정치적 쟁점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1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의 협상차 스위스 제네바로 출국하기에 앞서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미국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서 연설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이 같이 단서를 달았다.

이어 그는 "양국은 안보 측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가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계획을 강력하게 비판해온 점을 고려하면 케리 장관의 이날 발언 수위는 다소 누그러진 것이기는 하지만, 미 의회 연설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더 큰 분란'을 촉발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외교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함으로써, 군사적 해결을 주장하는 네타냐후 정부와 의견을 달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케리 장관은 "국제사회와 이란이 지난해 말 도출한 임시 합의의 결과로 이스라엘은 더 안전해졌다"며 "앞으로 이란과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안보 개선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교적 해법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있는지 시험해봐야 한다. 임시 합의의 성공으로 볼 때 이와 유사하게 좋은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지 선의를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한 방송에 나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백악관과 상의도 없이 네타냐후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초청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수락함으로써 양국 관계에 당파적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는 단순한 불행일 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성토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 별도 회동하지 않기로 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한 다수의 민주당 소속 상·하원의원이 연설에 불참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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