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예멘을 철권 통치하다 2012년 민주화 시위로 축출당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규모가 최대 600억 달러(약 66조 원)라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25일(현지시간) 제출된 전문가 보고서에 따르면 사레 전 대통령는 재임 중 320억∼600억 달러를 부정축재했으며 이를 최고 20개 국가에 분산해 은닉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보고서에서 밝힌 예멘의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43억6천만 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보고서는 살레 전 대통령이 원유와 천연가스 계약 과정에서 뒷돈을 받는 방식으로 사익을 챙겼다면서 그의 가족과 측근도 권력을 악용, 예멘 국민에 지급돼야 할 연료 보조금을 착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말 살레 전 대통령에 대한 자산 동결을 결의했으나 그가 이를 회피할 시간이 충분했다며 예멘 기업가 5명이 자산 은닉에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