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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간 단절 덕수궁 돌담길 연결되나…내달 현장조사

영국대사관 있는 170m구간 연결위해 측량·설계

서울시가 영국대사관 부지에 막혀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을 개방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현장조사와 설계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25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서 영국대사관이 현 대사관 부지를 매입한 후 끊긴 덕수궁 돌담길 구간에 보행로와 경계 담장을 설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산책로로 명소가 된 덕수궁 돌담길은 총 1천100m이지만 영국대사관이 있는 170m 구간은 지난 130여 년간 일반인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없었다.

현재 해당 구간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철문이 세워져 있으며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이 영국대사관을 방문해 개방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고, 같은 해 11월 박원순 시장도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 대사와 오찬을 하며 구두로 개방에 합의하면서 돌담길 전면 개방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특히 단절된 돌담길 170m 중 동쪽 70m 구간은 대사관 소유이지만 서쪽 100m 구간은 서울시 소유인 점을 강조하며 영국 대사관을 설득했다.

시는 이어 지난달 27일 영국(외교부)과 실무협의를 거쳤으며, 다음 달 초 대사관 경내를 측량하고 현장조사를 한 후 보행로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보행로는 폭 3∼6m, 연장 170m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조성된 돌담길 보행로 주변에는 영국 근위병과 조선 수문장을 배치, 운영해 산책하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한·영 국제 문화행사도 주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개방 방침 입장은 정해졌고 영국 측의 최종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달 말에 회신이 오면 다음 달 중 시에서 측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대사관은 보안 전문가를 불러 대사관 부지 내 돌담길을 개방할 경우에 대비한 보안 대책을 강구하며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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