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스페인 가톨릭 신부들이 법의 심판을 피하게 됐다.
스페인 그라나다 법원은 16일(현지시간) 신부 10명과 교리 교사 2명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공소 시효가 만료된 것을 제외하고 신부 한 명만 재판을 한다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12명의 신부와 교리 교사는 2004∼2007년 사제관 등에서 10대 소년 4명을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쓴 편지에서 7세에서 18세까지 그라나다에서 사제의 예식 집전을 보조하던 복사로 있으면서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올해 25세인 이 남성은 당시 사제관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피해 남성의 친구도 사제와 교리 교사에게 성추행당했다며 고소했다.
교황은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온 피해자에게 작년 11월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교황은 편지를 받고 "매우 고통스러웠다"면서 주교에게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교황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건 뒤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그라나다 대주교와 성직자들은 그라나다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성당 제대 앞에 배를 댄 채 엎드리는 부복 자세를 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