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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 해양오염 극심…한국 최고 모범, 북한 최악

전세계 해안 지역에서 함부로 버려져 해양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추산한 연구가 나왔습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192개국 중 가장 모범적인 나라들에 속했으며, 북한은 쓰레기 처리가 가장 부적절하게 이뤄지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제나 잼벡 미국 조지아대 공대 교수 등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육지에서 대양으로 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라는 논문을 소개했습니다.

이 논문은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릴 예정입니다.

저자들은 바다와 접해 있거나 바다와 가까이 있는 전세계 해안 국가 192곳의 쓰레기 생성과 처리 실태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기준으로 전세계 해안 지역(해안선으로부터 50km 이내) 거주 인구가 생성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총량은 2억7천500만 톤에 이르렀습니다.

이 중 480만 톤(최소추산)∼1천270만 톤(최대추산)이 대양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논문 공저자인 미국해양교육협회(SEA)의 카라 라벤다는 기자회견에서 최소 추산치인 480만 톤이 연간 참치 어획량과 맞먹는 규모라고 지적하면서 "(바다에서) 참치를 꺼내고 플라스틱(쓰레기)으로 채워 넣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다로 흘러들어가 대양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의 추산치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32만∼353만 톤(세계 전체의 27.7%)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2위 인도네시아(48만∼129만 톤, 10.1%), 3위 필리핀(28만∼75만 톤, 5.9%), 4위 베트남(28만∼73만 톤, 5.8%), 5위 스리랑카(24만∼64만 톤, 5.0%), 6위 태국(15만∼41만 톤, 3.2%), 7위 이집트(15만∼39만 톤, 3.0%), 8위 말레이시아(14만∼37만 톤, 2.9%), 9위 나이지리아(13만∼34만 톤, 2.7%), 10위 방글라데시(12만∼31만 톤, 2.5%)등 개발도상국들의 해양 오염이 심했습니다.

북한은 5만∼12만 톤으로 세계 전체의 1.0%를 차지해 19위였습니다.

이는 저소득국가 중에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17위, 7만∼18만 톤, 1.4%)에 이어 3위에 해당합니다.

북한보다 인구나 경제 규모가 훨씬 큰 미국(20위, 4만∼11만 톤, 0.9%)보다 북한이 일으키는 플라스틱 해양 오염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미국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20위권에 포함됐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국가별로 따로 집계됐으나 만약 이들끼리 합해 유럽연합 전체로 집계하면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8위에 해당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 등 20위권 밖 국가의 쓰레기 투기량이나 순위는 따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인당·하루 당 분량에서 한국은 0.001kg으로 브루나이, 덴마크, 스웨덴과 함께 192개국 중 가장 낮았습니다.

이 지표에서 스리랑카(0.299kg), 바누아투(0.245kg), 기아나(0.224kg), 몰디브(0.220kg) 등이 최악의 국가들로 꼽혔으며, 북한(0.048kg)도 좋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부적절하게 처리되는 쓰레기의 비율'로 보면 한국은 2%로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북한은 90%로 방글라데시·미얀마·캄보디아(89%)보다 심각한 '최악'의 불명예를 차지했고 중국은 이 비율이 76%였습니다.

논문 저자들은 인구 변화 추세와 국가별 쓰레기 처리 실태 등을 감안하면 대양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의 총량이 2025년이면 1억7천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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