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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FT, '유로그룹 공동선언 서명' 진위 공방

"수상한 유출에 근거한 수상한 주장" vs "복수 소식통에 근거…정정 않겠다"

그리스 재무장관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8개국 재무장관과 공동성명에 합의해 서명했는지를 두고 진위 공방이 벌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1일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그리스 대표단이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마쳐 회의가 끝났지만 막판에 철회했다고 보도하자 그리스 관리들이 오보라고 반박했다.

FT의 피터 스피겔 브뤼셀 지국장은 FT 홈페이지의 '브뤼셀 블로그'에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과 이아니스 드라가사키스 부총리가 합의했던 공동선언문이라며 전문을 공개했다.

이 공동선언문에는 최대 채권국인 독일 등이 완강하게 주장한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 문구가 포함됐다.

그리스 언론들은 지난 10일 당국자들을 인용해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70%는 수용하고 나머지 30%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10대 개혁 정책'을 만들어 대체하겠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 보도 내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 정책들을 철폐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됐다.

따라서 그리스 대표단이 '연장'을 명시한 공동선언문에 서명까지 했다면 총선 공약을 공식적으로 수정한 것이 된다.

치프라스 총리가 반대한 공동선언문의 문장은 "그리스 당국은 현행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연장할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기관들과 건설적이고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서술한 부분이다.

스피겔 지국장은 트위터에 '유출된 유로그룹 성명에 바루파키스 장관이 동의했다가 발표를 거부했다'며 해당 기사를 공유했다.

이에 바루파키스 장관은 트위터로 스피겔 지국장에게 "의심스러운 유출에 근거한 의심스러운 주장을 삼가할 것을 제안해야 합니까? 꼴 사납습니다"라는 항의 글을 보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 등도 그리스 대표단이 '현행 프로그램 연장'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가브리일 사켈라리디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연장' 문구가 공동선언문을 취소한 이유이며, 그리스 대표단은 이 문구에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FT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스피겔 지국장은 복수의 대표단 소속의 소식통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라며 보도 내용을 정정하지 않겠지만 그리스 정부의 반론은 소개한다며 반론만 추가했다.

그는 "그리스 총리실 니코스 파파스 실장이 '그리스 대표단은 (FT에) 보도된 문서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리스 관리들은 대표단이 동의한 공동선언문은 FT가 공개한 최종안이 아니며,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의 기자회견 전에 (그리스가) 동의했던 공동선언문이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에 그리스가 부인한 것을 반영했다면서 "더욱이, 더 많은 속임수!"라는 문장으로 끝맺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스의 서명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아직 다른 참석자들은 이 사안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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