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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軍 매파, 하와이 왕정 복고운동 지원"

중국 군부의 매파가 미국의 타이완 군수 지원에 맞서 하와이의 지하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미국 안보전문 웹진 '워싱턴 프리비컨'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웹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고문을 맡고 있는 '중국통' 학자 마이클 필즈버리는 "최근 중국 군부 매파들로부터 하와이에서 입헌군주제 부활을 위한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하와이에서 왕정복고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없어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확인해보니 하와이 입헌군주제 독립을 위한 활동들이 실재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필즈버리는 또 중국 군부 매파들이 미국의 하와이 주권에 대한 법적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발간한 저서 '100년 마라톤'(100 Year marathon)에서도 중국 군부 매파들이 향후 수십 년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세워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군부 매파들은 미국 아시아·태평양 패권에 맞선 전략 중 하나로 미국의 하와이 주권에 대한 법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전략'이 나오면서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주장은 미국이 지난해 남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 개입한 데 대한 대응논리로, 미국이 지난 1898년 하와이를 합병할 당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다는 게 요지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대화를 하던 중 미국의 하와이 주권에 대한 법적 문제가 제기된 사실이 있다고 필즈버리는 밝혔습니다.

이 웹진은 또 하와이에서는 현재 입헌군주제 복고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는 최소 10개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1893년 미군의 지원을 받은 혁명세력에 의해 폐지된 왕정을 복구하려는 운동을 암암리에 펼치고 있습니다.

하와이 독립운동 활동에 나서고 있는 하와이 태생 뮤지션인 리언 시우는 "하와이는 미국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면서 "원래 중립국이었던 하와이에 미국의 군사시설이 들어선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를 대표한다는 사람들과 하와이 독립 문제를 놓고 만나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지난 10년간 국제기구들과 하와이 독립 문제를 논의해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미국 국방부와 태평양사령부 관계자들은 하와이 독립운동을 벌이는 단체들과 이들이 주장하는 비상 시 미군의 하와이 탈출을 입안한 비상계획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고 웹진은 밝혔습니다.

하와이는 1782년에 카메하메하 1세(1739∼89)가 하와이 왕국을 세운 뒤 1891년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이 즉위해 국수적인 헌법 개정을 기도한 것이 계기가 돼 1893년 혁명이 일어나 다음 해 공화국이 됐습니다.

이후 미국과의 합병운동이 지속되다가 1897년 매킨리 미국 대통령에 의해 합병조약이 체결돼 1898년 미국 주권 하에 놓이게 됐고, 1900년 준주를 거쳐 1959년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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