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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아르헨티나 검사 집에서 대통령 체포영장 발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폭탄테러 사건 조사 방해 의혹을 제기한 후 의문사한 특별검사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비비아나 페인 연방검사는 니스만의 아파트 쓰레기 수거함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헥토르 티메르만 외무장관에 대한 26쪽 분량의 체포영장 초안이 발견됐다는 현지 언론보도를 뒤늦게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영장 초안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발생한 아르헨티나유대인친선협회(AMIM) 빌딩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담고 있다.

당시 폭탄 테러로 85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쳤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초안이 발견된 것은 지난달 18일 니스만 검사가 의문사하기 이전에 그와 대통령 간 긴장관계가 고조됐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정치분석가 세르지오 베렌스타인은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면 "아르헨티나에 전례없는 위기가 촉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AMIM 사건 조사에 참여한 니스만은 이란의 배후 아래 레바논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니스만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로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인터폴 수배령을 철회하도록 밀약을 시도하는 등 사건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이란 당국자들 간의 대화 감청 내용을 증거로 제시했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을 담은 289쪽 분량의 조사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페인 연방검사는 타인이 개입한 정황을 찾지 못했다는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사실상 자살 결론을 내렸으나 그의 의문사를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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