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하철까지 멈췄지만…뉴욕 폭설에 과잉대응 논란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설이 예보돼 110년 만에 뉴욕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는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적설량이 예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 그치자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불확실한 예보를 가지고 너무나 중대한 결정을 내린 선출직 공무원들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주는 '최악의 눈폭풍'이 올 것이라는 미국기상청(NWS)의 예보에 '눈폭풍(blizzard) 경보'를 내리고 지하철과 버스, 통근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으며, 맨해튼과 뉴저지 주를 잇는 터널과 다리도 통행을 금지하는 '비상상황'을 발령했다.

하지만 적설량이 90㎝에 이를 수 있다는 예보와 달리 실제 온 눈은 25㎝ 미만이었고 이날 새벽 눈폭풍 경보와 통행금지령이 해제되고 지하철 운행도 재개됐지만 도시 곳곳에서는 혼란과 불편이 이어졌다.

이번 '과잉 대응'의 중심에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오랫동안 믿어 온 '무엇을 해도 비난을 받는다'는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안전책을 마련하든, 눈폭풍을 참고 견뎌내든 모두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 아니냐"며 대응이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26일 뉴욕교통청(MTA)이 전면적인 운행 중단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지 몇 시간 만에 지하철 운행 중단을 발표했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그 전날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눈폭풍이 될 수 있다"며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폭설 당시 더블라지오 시장과 쿠오모 주지사가 쏟아지는 비판에 맞서 잘못된 예보 탓을 하며 기상 예보관들과 논쟁을 벌였던 일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이번 눈폭풍 예보에 경고를 남발한 것은 이해할 만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대 교통정책관리를 위한 루딘 센터의 미첼 모스 소장은 지역 관리들의 '과잉대응'에 대해 "발생하지 않는 눈폭풍을 기원했을 수도 있다"며 "적이 없는 싸움에서 이겼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