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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대화해도 경위서" 숭실대 청소노동자들 뿔났다

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업체의 '갑질'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와 숭실대 청소노동자 조합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은 시내 청소노동자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용역업체는 노동절 수당, 연차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시간의 쉬는 시간이 있지만 30분 먼저 근무에 투입시키거나 아예 이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있고, 청소 업무 중 노동자끼리 잠시 이야기를 하거나 일하다가 추워서 불을 쬐는 데도 경위서를 쓰라고 하는 등 노동조건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화장해라', '머리 좀 다듬어라' 등 용모에 참견하거나 건물 옥상에서 청소노동자들의 퇴근시간을 확인하는 등 과도한 간섭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학교 측의 태도도 문제로 삼았다.

학교가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방관하거나 노동자들의 편을 든 학생을 협박·회유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교는 용역업체 계약에 관한 자료를 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해당 용역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벽보를 붙인 학생을 학생팀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숭실의 외관을 깨끗이 만들 듯 내부도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며 "노동자와 학생들을 협박·회유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문제의 용역업체를 퇴출하라"고 촉구했다.

용역업체 측은 "수당은 노조와의 단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아직 협상 체결이 안 돼 못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경위서를 받은 적이 있긴 하나 회사가 보기에 문제가 된다고 판단해 내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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