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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집권 연장 반대' 시위…42명 사망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 조셉 카빌라 대통령의 집권 연장 움직임에 항의하는 시위가 3일째 계속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경찰이 충돌해 42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인권단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국제인권연맹 아프리카지부 폴 은사푸 사무총장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민과 경찰관 등 42명이 숨졌고 대부분 정치적 시위에 참여하다 희생됐다고 말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도로에서 불타는 타이어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경찰이 실탄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민주콩고 정부는 그러나 사망자는 모두 15명이며 대부분 물건을 약탈하다 사설 경호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킨샤사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 수십 명이 "카빌라 물러나라"고 외치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는 과정에서 두 발의 총성이 들렸습니다.

인근에서는 청년들이 경찰 차량을 파손하자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전날엔 수백 명의 청년이 킨샤사 남쪽 은가바 시청에 불을 질렀습니다.

시위대가 공공건물과 버스, 지나가는 차량에 돌을 던졌고 20여 명이 군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한편, 지난 2006년 대선에서 카빌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치료를 위해 벨기에에 체류 중인 야당 지도자 에티엔 치세케디는 콩고 국민에게 "'죽어가는 정권'으로부터 권력을 빼앗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카빌라 대통령은 전임대통령 로랑데지레 카빌라의 아들로, 아버지가 암살당한 8일 후인 2001년 1월 26일 과도정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이후 두 차례 연속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민주콩고는 오는 2016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인구 총조사 실시를 포함한 선거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 20일 상원에서 심의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당초 예정된 2016년 말을 넘겨 대통령·의원 선거를 치르려는 것으로 카빌라 대통령의 집권 연장 기도라며 비난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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