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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말씨 듣기 좋고 사교적"…'충청도 양반' 이유 있네

느릿느릿한 충청도 말씨가 듣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줘 사교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실의 조동욱(56·전자정보계열) 교수는 말의 속도에 따른 호감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조 교수는 자주 쓰는 인사말인 '안녕하세요'의 맨 마지막 음절인 '∼요' 발음 길이를 0.1∼0.3초로 서로 다르게 해 들려준 뒤 가장 편안하고 듣기 좋은 말을 고르는 방법으로 호감도를 조사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성인 남성 20명 중 70%(14명)는 가장 긴 발음(0.3초)을 선호했고, 나머지 6명은 두번째 긴 발음(0.2초)을 골랐습니다.

끝 음절이 가장 긴 발음을 선택한 이유로는 '부드럽다', 예의 밝아 보인다', '정감있다' 등을 꼽았습니다.

반대로 짧은 발음에 대해서는 '냉정하다', '건방져 보인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조 교수는 "음성 분석기(프라트)로 분석한 결과 끝 음절이 길어질수록 말의 강도(에너지크기·㏈)가 약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끝 음절이 길면 속도와 강도가 떨어져 공교롭게도 충청도의 느릿느릿한 말씨와 비슷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음성학적으로 보면 충청도 말씨가 상대에게 호감을 주고 사교에 적합하다는 결론이 성립된다"면서 "예로부터 '충청도 양반'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이달 21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리는 한국통신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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