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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찾고 포상휴가 간다" 군부대도 금연 열풍

담뱃값 인상으로 촉발된 금연 열풍이 군부대에서도 뜨겁게 불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부대 내에 마련된 금연클리닉에 장병이 몰리고 있습니다.

공군 17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새해들어 불과 10여 일만에 부대 내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장병은 1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지난 한해 금연클리닉 등록 장병 숫자가 총 450명임을 고려하면 금연 열기를 쉽게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장병들의 금연 열기가 뜨거운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담뱃값 인상이라는 게 부대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이 부대 항공의무대대 오소영 대위는 "예전에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금연을 하겠다는 장병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담뱃값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금연을 하면 주어지는 다양한 포상도 금연, 면세 담배 폐지 등 국방부의 강력한 금연 시책도 군대 내 금연 바람을 일게 한 요소로 꼽힙니다.

국방부는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2009년부터 병사들에게 면세담배 지급을 폐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사병들에게 담뱃값은 큰 부담이 됐습니다.

올해 국방부가 사병들의 월급을 지난해보다 15%씩 인상했다고 하지만, 담뱃값이 배 이상 오르다 보니 껑충 뛴 담뱃값에 의한 금전적 부담은 일반인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금연에 성공하면 주어지는 금연 포상 효가는 사병들로서는 외면하기 어려운 '당근'입니다.

공군 17전투비행단은 금연하고 3개월, 6개월 등 일정기간이 되면 체내 니코틴 검사를 통해 하루 정도의 포상 휴가를 줍니다.

금연 열풍은 간부들 사이에도 예외 없이 불고 있습니다.

17전투비행단은 간부들이 3개월간 금연에 성공하면 무료 치석 제거권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금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금연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최상의 전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연 성공률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2013년 36%에 달했던 부대 내 사병 및 장교 등 구성원들의 흡연율은 지난해 26%로 무려 10% 포인트나 감소했습니다.

17전투비행단의 한 관계자는 "지휘관의 관심과 금연할 수 있는 환경, 대상자들의 의지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며 "금연을 위한 복합적인 요소들이 잘 갖춰지면서 금연 성공률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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