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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발품·매의 눈'…범인 잡는 새내기 순경들

크리스마스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26일.

대전 중부경찰서 중촌파출소 곽현지(27·여) 순경은 "폐쇄회로(CC)TV 속 남성과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결정적인 제보를 확보했습니다.

스마트폰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해 중구 대종로 일대를 샅샅이 훑은 지 6시간 만이었습니다.

곽 순경이 찾아간 '닮은 사람' A(51)씨는 CCTV에 찍힌 자신의 모습에 범행을 자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가 90만 원 상당의 최신 스마트폰은 주인 손을 떠난 지 만 하루 만에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곽 순경의 또래였던 피해자는 "은행 현금인출기 위에 올려둔 걸 깜빡했다"며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곽 순경은 "같은 팀 신영재 선배와 송근상 선배가 많은 것을 알려준 덕분"이라며 "형사 업무에 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동부경찰서 천동파출소 서재용(31) 순경은 곽 순경보다 조금 앞서 비슷한 쾌감을 맛봤습니다.

서 순경은 지난해 12월 22일 동구 귀금속판매점에서 눈 깜짝할 사이 액세서리를 훔쳐간 절도범의 덜미를 잡았습니다.

절도범은 매장 직원이 잠깐 한 눈 판 틈을 탈 정도로 손이 빨랐지만, 서 순경의 '매의 눈'까지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실습 멘토' 유승호 경위와 함께 CCTV 속 절도범 동선을 전부 확인했다는 서 순경은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선배들이 자상하게 가르쳐 준 덕분에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경찰에 입문한 중촌파출소 주희수(35) 순경은 자원근무 중 사기 등으로 수배 중이던 B(19)씨를 붙잡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직에서도 드문 '화약전문요원'이기도 한 주 순경은 "이번 기회로 경찰관으로서의 보람과 사명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 각종 화약류를 다루는 업무를 하면서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 순경 역시 '이태현 선배의 도움 덕분'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이제 막 경찰 조직에 발을 디딘 중앙경찰학교 281기 신임 경찰관입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치안 현장에서 실무 실습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새내기 순경들은 8주간의 교육 후 정식 근무지로 배치됩니다.

경찰 관계자는 "팀워크는 경찰관으로서 꼭 필요한 자질 중 하나"라며 "현장 최일선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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