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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조계, 중국어 능통 중견 변호사 영입 열풍

미국의 대형 법률회사(로펌)들이 중국어에 능통한 중견 변호사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제전문 웹진 '시카고 비즈니스'는 5일(현지시간) 미 법조계에 중국어 구사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급속히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시카고의 대형 법률회사 중 하나인 '캐튼 뮤신 로즌먼'의 펭 슈에 변호사는 "15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법률회사들은 중국 현지 사무소에 중국어를 구사하는 변호사들을 고용하고 이를 홍보하는 데 주력했으나, 지금은 미국 현지에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경제 교류의 관문 역할을 하는 시카고에서 이 현상은 더 두드러집니다.

시카고에서 두 번째로 큰 법률회사인 '시들리 오스틴'은 최근 시카고에서만 10명, 세계 전역의 사무소에서 총 130명의 중국어 구사 변호사를 채용했습니다.

이 법률회사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책 토머스 앨브렛은 "미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치 못한 숫자다. 앞으로 더 많은 중국어 구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카고 내 여섯 번째 규모인 '캐튼 뮤신 로즈먼'도 중국 기업들의 법률 자문 의뢰가 늘면서 최근 중국어 구사 변호사 4명을 추가 고용하고, 오랜 기간 기업 금융을 담당했던 중국어 구사 변호사를 중국 관계 업무에 재배치했습니다.

이 회사는 "로스쿨들이 신참 변호사를 꾸준히 양산하고 있으나 중견 변호사 가운데 중국어 구사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2015년에는 부동산 관련 변호사를 추가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컨설팅사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대미 중국 투자 규모는 2007년 5억8천500만 달러(약 6천500억 원)에서 2012년 105억 달러(약 11조7천억 원)로 무려 18배나 늘어났습니다.

미국에 진출하는 모든 기업은 법률 자문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 경제 교류가 활성화될수록 중국어 구사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대형 법률회사를 넘어 중소 법률회사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계 미국인 변호사 협회'(CABA) 시카고 지부 게리 자오 회장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로스쿨에 유학 왔다가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중국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경외국어대학의 존 라저스 교수는 "중국어 구사자가 중국 기업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언어는 법무 수임을 위한 기본 전제일 뿐"이라며 "상호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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