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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 속 독거노인 구한 홍제동 주민들

길거리에 버려진 물건을 주워오는 습성(수집벽)을 가진 독거노인 함모(79·여)씨는 홀로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의 지하 셋방에서 살며 집 안을 쓰레기로 가득 채웠습니다.

천장까지 높이 쌓인 쓰레기더미 탓에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을 꺼려 이웃들이나 복지사 등이 자세한 집안 형편을 알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2월 홍제1동 주민센터 직원이 독거노인 방문 복지서비스를 위해 할머니 집을 방문하면서 집 안을 살펴보게 됐습니다.

좁은 집 안은 현관부터 방까지 발 디딜 틈 없이 오물이 묻은 검정 비닐봉지들과 주워온 서랍장, 신발, 옷 등 쓰레기더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냉장고 속에도 할머니가 차마 버리지 못하고 보관한 음식들이 부패한 채로 가득 차 있어 할머니의 건강이 우려되는 수준이었습니다.

홍제1동 주민센터는 이때부터 주 3회 가정방문을 통해 집안 청소와 할머니의 병원 치료를 권했고, 8개월간의 설득 끝에 집 안의 쓰레기를 말끔히 청소하고 할머니가 서울시립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집 안을 치우며 나온 쓰레기는 무려 3톤에 달했습니다.

할머니가 입원한 기간 홍제1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새마을협의회, 이웃 주민들은 힘을 모아 곰팡이로 얼룩져 있던 벽을 도배하고 장판, 싱크대, 고장 난 전등을 교체했습니다.

한 이웃 주민은 가스레인지를 지원해 주기도 했습니다.

홍제1동 주민센터는 함씨가 동주민센터와 이웃들의 도움으로 살았다면서 "이제 병을 고쳐 깨끗하게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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