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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성 앵커 '부패 비판' 트윗으로 체포

터키의 유명한 여성 앵커가 부패를 비판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터키 일간 휴리예트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주요 방송사의 뉴스 진행자인 세데프 카바시는 자택에서 체포되면서 "대 테러 작전을 수행 중인 사람을 겨냥했다는 혐의로 검거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서 트위터에 "12월 17일 작전의 수사를 중단한 검사들의 이름을 잊지 말라"는 글을 썼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7일 당시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장관 등이 연루된 부패 사건의 용의자들을 대거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총리였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작전을 두고 정치적 동반자였다가 정적으로 돌아선 이슬람 사상가 페툴라 귤렌의 지시로 이뤄진 '사법 쿠데타'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귤렌을 따르는 세력들을 제거하겠다며 검찰과 경찰에 대대적 인사 조치를 취했으며 교체된 검찰 지휘부는 지난 16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뇌물 등의 혐의로 체포된 고위급 인사 등 53명에 대한 수사를 중단했습니다.

카바시는 일단 풀려났으나 내달 5일 다시 검찰에 소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터키 최고 사법기관인 '판사·검사최고위원회'(HSYK)는 지난해 12월 부패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정직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경찰은 반정부 성향의 일간지 타라프의 유명 기자인 메흐메트 바란수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보좌관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체포했으며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귤렌 측 방송사 회장과 신문사 편집국장 등을 테러 혐의로 체포해 국제사회로부터 언론을 탄압한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6일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세계 어느 국가도 터키보다 언론이 자유로운 곳은 없다"며 "터키의 언론은 너무나 자유로워서 모욕이나 명예훼손, 증오범죄 등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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