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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선에서 만들어진 의류 한국서도 팔려"

"거래처에서 (이 옷을) 한국에 팔 수 있도록 하려면 '중국산' 표시를 해야 합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북한문제 전문가 루디거 프랭크 교수가 전한 북한 라선 경제특구에 있는 한 의류공장 관계자의 말입니다.

프랭크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북한의 미래일 수 있는 라선 경제특구'라는 글에서 지난 9월 라선특구를 찾았을 때 이런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라선 특구의 일부 지역에서 사진 촬영이 허용됐고 특구 안에 있는 '황금의삼각주은행'에서는 실제로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를 북한 화폐로 바꿀 수 있었다며 라선이 평양 같은 다른 지역보다 "놀라울 정도로 개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라선특구를 개성공단과 비교할 때 "완벽히 인위적인 세계"인 개성공단이 "동물원이나 디즈니랜드 같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랭크 교수는 라선특구 내 부두 가운데 중국이나 러시아에 임대된 곳에서는 크레인이나 연결 철도 같은 부대 시설이 최근 갖춰지기도 했다면서도, 철로에 녹이 슬 정도로 실제 물류 활동은 미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5년 전 라선에서 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한 중국인 투자자가 해안지역 토지를 ㎡당 30달러에 분양받았지만, 약속했던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몇 주 전에 라선 당국이 받았던 투자금을 돌려준 뒤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어 프랭크 교수는 "라선에 대한 투자가 중국의 소도시보다도 뒤떨어지는 이유는 북한이 야기하는 안보 위협과 인권 문제 때문임이 명백하다"면서도 "많은 관측통이 북한의 이런 문제를 더 지속 가능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북한의 경제 개방을 꼽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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