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실종사건 빌미 제공'…멕시코 이괄라 전 시장 부인 '침묵'

멕시코 게레로 주 이괄라 시 학생 실종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지목받는 이괄라 전 시장의 부인이 검찰 조사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멕시코 일간 라 호르나다는 연방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사건의 발단은 호세 루이스 아바르카 전 이괄라 시장이 지난 9월말 사건 발생 당일 부인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피네다와 함께 한 모임에 참석해 시위로 부인의 연설이 방해될까봐 경찰에 학생들의 진압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교육대 학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지역의 '전사들'이라는 갱단에 끌려갔고, 모두 살해된 뒤 시신이 불태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검찰은 발표한 바 있다.

지역 경찰은 아바르카 전 시장에게서 학생들을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경찰은 일부 학생들을 억류하고서 갱단에 넘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 시장 부부는 사건 직후 달아나 멕시코시티 외곽 친구의 딸 집에 숨어 있다가 지난달 초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피네다의 두 오빠인 알베르토와 마리오는 '벨트란 레비야'라는 마약갱단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다가 2009년 서부 모렐로스 주에서 경쟁 조직원들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피네다와 함께 아바르카 전 시장도 지역 갱단인 전사들과 유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부부가 지역의 갱단과 부정한 돈거래를 한 정황도 검찰은 포착했다.

검찰은 이괄라의 경찰 수십 명을 범죄집단과 결탁한 혐의로 체포했다.

지방도시 경찰의 부정과 부패가 여실하게 드러난 이 사건으로 국내외 여론이 들끓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1천800개 지방도시의 경찰을 해체하고 주 정부 경찰이 역할을 대신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치안 개혁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주 정부 경찰도 결코 마약갱단의 회유와 협박에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회의론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