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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신입생 모집 차질 불가피…법정소송 번지나

청주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이 대학 일부 전형의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청주대는 애초 창의인재전형과 지역인재전형 등 응시자 총 3천600여 명 가운데 약 800명을 오는 5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전산 작업 차질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합격자를 가리기 위해서는 최소 3일 전부터 전산 작업에 착수해야 하는데, 학생들의 본관 봉쇄가 계속되면서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은 오는 8일부터 합격자 등록이 진행되는 만큼 차질이 없도록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합격자 발표 일정이 늦춰지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응시자 전원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신입생 이탈을 막아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청주대 관계자는 "면접 점수와 성적자료 등을 전산시스템에 입력하기 위해서는 3일 내내 꼬박 밤샘작업에 들어가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대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합격자 발표가 늦춰지면 응시생들이 커다란 혼란을 겪게 되고 항의도 빗발칠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측은 행정 처리 마비로 800명가량 신입생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법리 검토에 나설 방침입니다.

수시모집 일정이 틀어지면 오는 19일 예정된 정시모집 전형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사태가 더 악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학교 내 분규가 소송전으로 비화할 수 있고, 사태 해결이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총학생회와 총동문회, 교수회,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는 김윤배 총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청주지검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청주대 범비대위 측은 "신입생 선발 차질이 예상되는데도 김윤배 총장이 면담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기로도 충분히 합격자를 가릴 수 있는데 범비대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엄살을 부리는 것"이라고 밝히며 본관 점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신입생 모집 차질에 따른 책임공방이 자칫 새로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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