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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집권당 선거서 참패 예상…중국 '침묵 모드'

29일 치러지는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의 참패가 예상돼 그동안 순항해온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암초'를 맞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수도 타이베이(臺北) 시를 누가 얻느냐다.

타이베이 시 시장직에는 국민당 롄성원(連勝文·44) 후보와 야당 단일후보 격인 무소속 커원저(柯文哲·55) 후보가 맞붙었다.

롄 후보는 롄잔 국민당 명예주석의 아들로 컬럼비아대 박사 출신의 엘리트이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외과의사 출신인 커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한때 여론조사 지지도는 20% 안팎까지 벌어졌다.

타이베이 시 시장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선거 결과가 2016년 1월로 예정된 차기 총통선거 결과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뿐 아니라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등이 모두 타이베이시 시장을 지내 이곳은 일종의 '총통 등용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만언론들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전체 6개의 직할시 중에서 타이베이 시를 포함한 4개 직할시에서 국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민당이 고전하는 배경과 관련, 지나친 친중노선, 부패의혹, 실패한 경제정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홍콩시위에 대해 중국이 강경하게 대처해온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당의 패배는 곧 마 총통의 레임덕 가속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양안 관계에도 큰 파문을 미칠 수밖에 없어 이번 선거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당장 중국이 마잉주 정부와 추진해온 양국 간 서비스무역협정 체결 협상을 포함한 각종 정치·경제협력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 총통은 올해 초 발생한 대대적인 서비스무역협정 체결 반대운동에도 최근 "서비스무역협정 핵심 후속협상을 임기 내(1년6개월)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독립노선을 달려온 대만의 제1야당인 민진당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대약진'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대다수 신문은 이날도 대만 지방선거 관련 소식은 거의 다루지 않은 채 '침묵모드'를 유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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