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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다폰, 언론사 직원 통화내역 경찰에 넘겨 물의

영국 런던 경찰이 더 타임스를 소유한 '뉴스 UK'의 임직원 1천700여명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입수, 보관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런던 경찰이 통신사업자 보다폰으로부터 통화내역을 넘겨받았다며 경찰이 입수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에 편입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입수한 자료는 뉴스 UK 산하 언론사인 더 타임스와 선데이 타임스, 선의 기자와 변호사 등 1천757명의 2005∼2007년 휴대전화 통화내역이 담겨 있다.

런던 경찰은 지난해 10월 일부 기자들이 취재를 목적으로 공직자를 매수한 사건을 조사하면서 구속한 한 기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요청했다.

이에 보다폰은 해당 기자만이 아닌 1천757명의 3년간 통화내역을 통째로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경찰은 문제의 데이터는 올해 3월 CD에 보관하면서 요구사항보다 과도하다는 점을 인지했으나 데이터 분석을 거쳐 3개월이 지나서야 프라이버시 감독기관에 실수가 있었음을 밝히는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경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넘겨받은 과도한 자료의 민감성을 인지하고 보다폰에 반환할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히면서 프라이버시 감독기관인 통신감청위원회(IOCCO)와 정보위원회(ICO)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협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폰 측은 문제의 자료가 실수로 넘겨진 것임에도 계속 보관하고 있었다는 데 대해 경찰에 항의했다면서 "'부패한' 데이터에서 의미있는 결론을 추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의 기자 감시 권한 오남용도 조사하는 통신감청위원회(IOCCO)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종결됐고 경찰 측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IOCCO는 이 사건은 보다폰의 실수로 비롯된 것이며 경찰은 책임있게 입수한 자료를 취급했다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신고한 주체도 보다폰이 아니라 경찰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스 UK의 마이크 다시 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 사건에 경악했다면서 보다폰 임원으로부터 실수를 인정하는 개인적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폰이 기자들과 변호사들의 통화내역에 특별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보다폰에 재발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점을 강력한 어조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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