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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후 동독 공산당 후신정당 지방연정 첫 집권

사민당·녹색당과 함께 주총리맡아 튀링겐주정부 주도

과거 동독의 공산정권을 이끈 사회주의통일당(SED)의 후신인 좌파당이 독일 통일 25년만에 처음으로 주 연립정부의 다수당이 됐다.

옛 동독 지역인 튀링겐주의 좌파당, 사회민주당(SPD), 녹색당은 19일(현지시간) 세당의 이른바 '적-적-녹' 연립 정부를 수립하기로 하고 5년 임기를 시작한다고 독일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주 총리 후보로 나선 좌파당의 보도 라멜로브는 내달 5일 투표를 거쳐 주총리가 되면 연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정 구성은 사민당이 지난 4일 튀링겐주 지역 대의원 등 4천300명가량의 투표를 거쳐 적-적-녹 연정 구성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급류를 탔다.

당시 사민당의 결정으로 좌파당이 연정 다수세력으로서 주총리 자리를 꿰차는 3당 연정의 가능성이 일찌감치 예상됐다.

그러나 연정 협상을 전후한 시기에 과거 동독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목사 출신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좌파당을 믿을 수 없는 정당으로 공격하는 등 상당한 견제가 뒤따랐다.

좌파당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비판적인 정당이어서 주정부를 이끌 자격이 있느냐는 근원적 의구심이 견제의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나아가 주정부의 적-적-녹 연정을 지렛대삼아 이들 좌파 세력이 유사한 형태의 연정을 꾸려 다음 연방정부 집권을 노크할 수 있다는 섣부른 시나리오도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는 현 연방정부를 이끄는 보수정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이 다른 어떤 정치세력보다 튀링겐주에 안테나를 세워온 까닭이기도 하다.

CDU는 특히 지금까지 SPD와 함께 연정을 꾸려 주정부를 이끌어온데다 이번 정부 구성을 위한 지난 9월 주의회 선거에서도 제1당을 올랐지만 집권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당했다.

9월 선거에서 좌파당은 전체 91석 중 34석을 차지한 CDU 다음으로 많은 28석을 얻었고 사민당과 녹색당은 각각 12석, 6석을 챙겼다.

따라서 이번 연정은 46석을 확보, 과반을 점한다.

좌파당은 1990년 독일 통일 이래 주총리 몫을 가진 다수당으로서 연정을 주도한 적은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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