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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월드컵 크라머 "5,000m에 집중…새로운 도전"

'빙속 황제'로 불리는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한국의 장거리 간판스타 이승훈(26·대한항공)과 인연이 깊은 선수다.

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0,000m에서 이승훈과 함께 레이스를 벌이다가 주로를 잘못 들어서 탈락하는 실수를 저질러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첫 금메달 탄생의 '조연' 역할을 했다.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이승훈과 함께 10,000m 레이스를 벌인 그는 이번에는 실수 없는 레이스로 먼저 골인했지만, 또 금메달은 따지 못한 채 준우승했다.

하지만, 숱한 기억을 남긴 이승훈과 크라머르의 10,000m 맞대결은 앞으로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크라머가 앞으로 5,000m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한 크라머는 1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이렇게 밝혔다.

크라머는 "이번 대회에서 나는 21일 열리는 남자 5,000m에만 출전할 예정"이라며 "22일 열리는 10,000m와 23일 열리는 팀추월에는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간 5,000m와 10,000m를 병행해 왔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 5,000m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소치올림픽을 마치고 크라머의 신변에는 변화가 생겼다.

네덜란드에서 9년간 몸담은 실업팀인 TVM을 떠나 로토-점보라는 새 팀으로 이적했다.

이날 태릉에서 열린 '스벤 크라머와 함께하는 FILA 꿈나무 클리닉'에서도 크라머르는 새 소속팀의 노란색 경기복을 입은 채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아울러 그는 밴쿠버올림픽에서의 좌절과 소치올림픽에서의 환희를 함께 했던 오랜 스승 제라드 켐커스 코치와도 작별했다.

크라머에게 일련의 변화는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찾고 싶었고, 그래서 5,000m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있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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