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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회의 열리는 미얀마 네피도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12일)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방문하는 미얀마(옛이름 버마)는 1983년 북한의 아웅산 테러 사건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특히 미얀마는 남북한과 동시에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나라입니다.

미얀마는 197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네윈 정권의 사회주의 성향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1975년 우리나라와 수교하면서 중립적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북한과 미얀마는 핵·미사일 커넥션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1983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미얀마 공식방문 당시 북한에 의한 아웅산묘소 테러사건이 터지면서 미얀마는 북한과 단교했고, 2007년 4월에서야 외교관계를 복원했습니다.

북한과 복교 이후 미얀마 군사정부는 무기거래로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나 2011년 민선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 무기거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2007년 북한과 재수교 이후 남북관계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국 경제발전의 필요성 때문에 우리나라와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세안 회의가 열리는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 또한 역사적으로 독특한 곳입니다.

옛 수도 양곤(랭군)에서 북쪽 방향으로 37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네피도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점령 시절 미얀마의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이 독립군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입니다.

2005년 당시 미얀마 군사정부는 수도를 양곤에서 내륙 산악도시인 피인나마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2006년 2월 천도를 완료합니다.

피인나마는 말라리아가 기승을 부리는 울창한 산림지대 속 소도시였으나 군사정부가 여기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키로 하면서, `왕이 거처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네피도(Nay Pyi Taw)로 명명했습니다.

군정 지배하의 미얀마는 북한만큼이나 폐쇄국가였고, 수도 이전도 극비리에 진행됐습니다.

당시 미국 부시정권의 `폭정국가' 리스트에 올랐던 미얀마가 미국의 이라크식 침공에 대비해 항구도시인 양곤에서 군사적 요충지인 내륙의 네피도로 천도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미얀마는 2011년 테인 셰인 대통령이 민선 1기로 선출되면서 50년간 군부독재를 끝내고 개혁, 개방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특히 미얀마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면서 네피도도 자연스럽게 역내 외교, 안보, 경제관련 회의의 중심지로 부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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