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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해 남자축구 최강팀은 청년동맹 소속 '횃불팀'

올해 북한의 최고 축구리그에서 지난해 창단한 신생팀이 우승해 눈길을 끈다.

국제대회 때마다 대표팀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데다가 국내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차지해온 북한군 소속 4·25 남자축구팀이 올해는 최강팀의 지위를 지켜내지 못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공화국선수권대회(우리의 전국체전에 해당) 축구 1급 경기가 끝났다며 "40여 일간 치열하게 벌어진 강팀들 사이의 대결전에서 횃불 남자팀이 우승했다"고 밝혔다.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소속 '횃불'팀 남자축구팀은 이번 대회에서 7승·3무·1패를 기록, 전통의 4·25팀을 득실점차로 이겼다.

공화국선수권대회 축구경기는 북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 리그로 2011년과 지난해는 4·25팀이 우승했다.

올해 최강팀의 자리에 올라선 횃불팀은 창단한 지 1년 6개월밖에 안 된 신생팀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월 이 팀을 소개하며 "횃불 축구팀은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소속으로 작년 5월에 갓 조직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체육 열풍을 일으키는 데서도 청년들이 앞장에 서야 한다"며 횃불팀 설립을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횃불팀 남자축구선수들은 지난해 7월 초 보천보횃불상 체육경기대회에서 처녀우승을 하고 같은 달 말 김 제1위원장이 관람한 가운데 열린 4·25팀과의 경기에서 이기며 두각을 나타냈다.

창단 초기부터 승승장구한 횃불팀은 지난해 10월 열린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는 당당히 3위에 올랐다.

이처럼 신생 축구팀이 빠른 기간에 북한 최강팀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청년동맹 수장 출신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성택의 뒤를 이어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에 오른 최룡해는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을 그만두고 청년동맹 등 사회단체를 관장하는 당 근로단체 비서로 자리를 옮겼다.

축구선수 출신의 탈북자 문모씨는 "최룡해가 축구광인데다가 김정은 체제에서 힘이 있는 인물이어서 청년동맹 소속 횃불팀에 최우수 선수들을 영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선신보는 "횃불팀은 국내의 각 축구팀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선발해 꾸려졌다"라며 이 팀의 조인철 책임감독(44)도 해외에서 선수생활도 하고 4·25팀 감독과 국가대표팀 책임감독 등을 역임했던 베테랑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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