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안의 등대로 불리는 충남 보령 오서산이 은빛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단풍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청순하고 소박한 멋이 등산객을 매료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해안의 대표적인 억새 군락지인 충남 보령 오서산입니다.
산꼭대기를 중심으로 억새가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바람결에 따라 일렁이는 은빛 억새 물결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합니다.
고된 산행 끝에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은 억새의 유혹에 금세 빠져듭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억새는 소박하고 청순한 멋이 매력입니다.
[노재경/등산객 : 힘들게 올라왔는데 주변도 확 트이게 다 보이고 또 억새 숲도 보니까, 맘도 시원하고 스트레스 싹 가시는 것 같아요.]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힌 등산객들은 멋진 가을날의 추억도 담아갑니다.
억새군락은 해발 790m 산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2km가량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억새 사이로 한눈에 들어오는 황금 들녘에서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조충식/등산객 : 황금벌판이 보이니까 가을이 진짜 다가왔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오서산은 서해를 오가는 선박이 우뚝 솟은 봉우리를 보고 뱃길을 잡았다고 해서 서해의 등대로도 불립니다.
이달 초 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오서산 억새는 다음 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