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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선수협 "전국체전 제주대경기장 우리가 거부했다"

제9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승마 선수들이 "제주대 승마장을 거부한 것은 누군가의 입김에 휘둘린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전국체전 참가 선수들 50여명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승마협회에서 지난 14일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실사한 결과를 보고 말과 선수에게 치명적인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해 참가 선수 103명 가운데 78명의 이름으로 경기장 변경을 요청하는 진정을 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20일 전국체전 경기 장소를 제주대 승마장에서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변경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정감사에서 "(대한승마협회가) 일부 선수들의 민원을 앞세우고 있지만 결국 협회 내부의 정치와도 관련이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인천에 있는 아시안 게임 승마경기장이 얼마나 잘 지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막판에 얌체같이 인천에서 치르겠다고 하는 그런 선례는 있어선 안된다"고 승마협회를 비판한 바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금메달리스트인 전재식 승마선수협의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에 최근 생각지도 못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체전은 어느때보다 안전하게 치러져야 한다. 안전하게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려는 선수들의 바람을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말아 달라"고 원 지사에게 당부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종합마술 2관왕인 승마 30년 경력의 송상욱도 "제주대 승마장같은 해사(바닷모래) 바닥은 본 적이 없다"면서 "특히 배수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사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2관왕 황영식은 "만약 제주도에서 경기가 강행되면 체전에 출전하지 않을 생각도 하고 있었다"면서 "말 보호 차원에서 제주대 승마장에서는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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