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지지층도 내전이 4년째 이어지자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알아사드와 같은 이슬람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 국민도 내전에 다른 피해에 대한 인내가 한계에 이르면서 정권이 쇠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만 공습해 알아사드 정권이 당장은 혜택을 보고 있지만 국제 여건이 바뀌면서 위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알아사드는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알라위파의 불만이 늘고 있다며 알아사드 정권이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리아 국민의 10% 정도인 소수파인 알라위파는 알아사드의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1971년 집권한 이후 40년 이상 군부와 치안조직을 장악했으며 북한처럼 부자세습으로 독재정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알아사드 가문에 충성한 알라위파 국민은 최근 공공연하게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알라위파의 주요 도시인 타르투스에 대형 쇼핑센터가 문을 열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전시에 정부가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으며 지난 15일에는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약 5천200만 달러(555억원)를 들인 3만㎡ 규모의 쇼핑센터는 민간자본으로 세웠지만 개장식에 와엘 하라키 총리가 참석하자 정권 지지층도 불만을 표출했다.
한 정권 지지자는 트위터에 "군인들은 자기 주머니를 털어 수술을 받고 감자와 빵만 먹고 있는데 쇼핑몰 하나에 수십억 시리아파운드를 썼다"고 비난했으며 "타르투스 주민 60%는 쇼핑할 여력도 없다"는 글도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반군 측 정치세력인 시리아연합의 하디 알바흐라 의장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중해 연안 타르투스의 새 쇼핑몰 개장 발표는 반정부 시위를 부추겼으며 지난 15일 첫 시위가 열렸다"고 말했다.
타르투스와 다른 알라위파의 주요 도시인 라타키아 곳곳에는 동부에서 실종된 정부군 병사들의 포스터가 벽들을 장식했다.
IS는 지난여름 이후 동부에서 정부군 기지 4곳을 잇달아 수중에 넣었으며 락까의 마지막 정부군 기지를 점령했을 당시 포로 수십명을 참수했으며 이들의 머리를 시내에 걸어 놓은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역들을 방문한 사람이 "정부군에 보낼 아들들이 이젠 없다"고 주민이 불만을 터뜨린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에서는 지난 8월에도 알아위파 정부군 병사들이 정권 유지를 위해 대거 희생됐음을 비난하는 구호와 그림을 담은 전단지와 벽화가 등장한 바 있다.
중부 홈스의 알라위파 마을인 아크라메흐에서는 지난 1일 한 학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0대 초반의 학생들이 40여명 사망하자 주지사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알라위파 주민들은 학생들의 장례식에서 "우리는 (홈스 주지사인 타랄) 바라지가 물러나길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알라위파가 정부 인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은 내전 이후 처음이며 페이스북에는 바라지 주지사가 사퇴하기 전까지 등교를 거부하자는 운동이 일었다.
알아사드 정권에 충성하던 이들의 시위에 긴장한 바라지 주지사는 지난 15일 지역의 치안 책임자 2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알라위파의 분노 외에 망가진 경제도 알아사드 정권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내전이 4년째 이어져 재정 수입원이 바닥났고 내전 발생 전 석유 수출 등으로 확보한 18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도 고갈되면서 시리아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전기를 공급하는 지역은 줄었지만,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란의 자금 지원이 없다면 군인과 친정부 민병대, 공무원에게 급여도 주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제난에 알라위파 외에도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종파, 알아사드 정권에서 혜택을 누렸던 수니파 등도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
아울러 국제 사회의 변화도 정권을 위협하고 있다.
알아사드는 미국이 IS만 공습하고 있어 일단 안심하지만, 정권 지지층은 정권이 미국과 협력했다고 밝힌 것에 분노했으며 이를 믿지 않는 이들은 통치권이 침해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터키가 주장한 안전지대 설치가 이뤄진다면 정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시리아 북부에 들어설 완충지대는 난민을 보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반군의 기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이란도 지금까지 레바논 헤즈볼라를 통해 지원했으나 IS 발호에 따른 수니파 국가들의 협력과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 등에 따라 기존 정책을 재고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알아사드 정권과 가까운 인사는 이코노미스트에 "현 상황이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마스쿠스는 언젠가는 붕괴한다"며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예고했다.
알바흐라 시리아연합 의장은 "알아사드 충성파 내부의 불만은 정권의 잔인한 전략이 낳은 필연"이라며 "알아사드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파벌만 이익을 보는 어둠의 전쟁에 국민을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알아사드 지지층이 정권의 폭력과 반대 폭력이 악순환하고 극단 세력의 발호를 두려워해 다른 편에 서지 못하고 있다"며 "알아사드는 이를 알고 지지층의 피를 거머리처럼 빨아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시리아 알아사드 지지층도 분노…정권 쇠퇴중
"국제 여건 변화도 알아사드 정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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