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 이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유엔 무대에 올라 남북평화와 글로벌 이슈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적극 나섰다.
유엔 총회에서 첫 연설을 한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유엔 가입 이전인 1988년 처음으로 유엔 단상에 올랐고, 1991년과 1992년 유엔 총회에도 참석함으로써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세 차례 연설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한 1991년 제46차 총회에 참석,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 남북한 군축 및 상품, 정보, 사람의 자유교류를 제안했다.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1995년 유엔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 1997년 유엔환경특별총회),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유엔천년정상회의), 노무현 전 대통령(2005년 유엔총회 정상회의), 이명박 전 대통령(2009년 제64차 유엔총회, 2011년 제66차 유엔총회)이 차례로 뉴욕을 방문, 우리의 외교비전을 알리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실용외교를 표방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총회에서 북한의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북핵문제의 일괄타결을 담은 `그랜드바긴' 구상을 제시했고, `세계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글로벌 코리아와 녹색성장'을 주제로 연설해 기여 외교의 레일을 깔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연설에서 21세기 인류평화와 번영을 위한 비전과 기여방안을 제시하면서 "21세기 국제질서는 강대국, 약소국, 중견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공존하며 함께 이익을 누려야 한다"며 본인의 개혁적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낸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같은 해 9월 개최된 유엔천년정상회의에 참석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결과를 소상히 설명했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유엔 및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결실을 보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연설을 통해 유엔이 21세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혁을 통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안보리 민주화,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확대 반대, 유엔개혁 특별총회 및 유엔정상회의 정례화 등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