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섹스를 찬양한 영국 노래의 선율을 차용한 미국 애국가 '성조기'(The Star-Spangled Banner)가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애국가는 조지타운 출신의 법률가이자 3류시인인 프랜시스 스콧 키가 지은 시에 영국인 존 스태포드 스미스가 작곡한 '천국의 아나크레온에게'(To Anacreon in Heaven)라는 노래에서 멜로디를 따온 것입니다.
키는 1814년 9월13일부터 25시간에 걸친 영국군의 볼티모어 맥헨리요새 포격에도 미군이 끝까지 저항한 것을 목격하고 감동해 '맥헨리요새의 방어'라는 시를 지었습니다.
바로 이 시가 미국 애국가의 '원형'입니다.
하지만, '천국의 아나크레온에게'는 1700년대 영국에서 술을 마실 때 즐겨 불렀던 음주와 섹스를 찬양하는 노래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노래는 '미의 여신' 비너스와 '술의 신' 바커스가 서로 뒤엉켜 노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북전쟁 와중에 새로운 노랫말이 붙여지기도 했고, 이후 민간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1931년 로버트 후버 대통령의 요청으로 공식 국가로 지정됐습니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가진 미국의 애국가 탄생 200주년을 맞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에서는 각종 기념 공연과 행사가 1주일간 펼쳐집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오는 19일 맥헨리요새를 방문해 키가 지은 시 초고를 관람할 예정입니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 국가가 애국심을 고양시키기도 하지만, 이를 부르는 가수들과 국민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4절까지 되는 긴 곡인 데다가, 박자가 어렵고 여러 옥타브를 넘나들어야 해 일부 유명 가수들은 '립싱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휘트니 휴스턴이 지난 1991년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 24회 오프닝에서 부른 미국 국가가 '최고'였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美 애국가 탄생 200년…"'음주찬양' 英노래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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