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의료진을 대거 파견하기로 한 쿠바의 결정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로베르토 모랄레스 오헤다 쿠바 보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62명의 간호사와 103명의 간호사를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질병과 재난이 발생한 국가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6개월간 활동한다.
이번 의료진은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 66개국의 질병과 재난 현장에 파견되는 5만명의 쿠바 의료 인력중 일원이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사상 최악의 에볼라 사태에 기꺼이 참여한 쿠바 정부의 관대함에 무한한 감사를 표시한다"며 "금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가장 절실한 것은 인력"이라고 말했다.
또 "유능한 의사와 간호사를 양성해 어려운 국가를 돕는 쿠바의 능력과 호의는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50여년간 꾸준하게 펼쳐온 쿠바의 의료 외교도 새삼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쿠바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제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외교 정책에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영국BBC방송 등 외신은 전망했다.
1960년대 칠레 대지진 이후 쿠바는 질병이 창궐하거나 재난이 닥친 외국에 인도적 차원의 의료진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파견된 의료진 규모는 13만5천명에 달한다.
미국 조지타운대 분석가 줄리 페인실버는 "국가간 협력과 의료 지원, 관계 개선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쿠바 정부의 이러한 시책은 1960년대 혁명 이후 외교 정책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바의 의료 외교는 허리케인 '조지'와 '미치'가 1998년 카리브해 국가들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 더욱 활성화했다.
당시 쿠바는 의료 인력 2만5천명을 32개 국가에 보냈고 이후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수백명을 파견했다.
쿠바의 '의료 군단'은 알제리, 멕시코, 아르메니아, 파키스탄 등지의 지진 피해 현장을 어김없이 찾아갔다.
2004년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른바 '기적의 임무'를 공동으로 만들었다.
중남미 35개 국가에 백내장 등 눈 수술을 무료로 시행하는 것이었다.
쿠바는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수천건의 백내장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혁명 정권을 수립한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가장 중시한 정책은 의료와 교육이었다.
쿠바는 연간 의대생을 포함한 간호사 등 수천 명을 후진국 등 외국에 유학시킨 뒤 국내로 다시 돌아와 전문 의료 활동을 하게 한다.
맹방인 베네수엘라에는 3만명의 의료진이 배치돼 있고, 브라질에는 1만1천여명이 파견돼 현지 의료 인력 부족을 메우고 있다.
쿠바의 의료 관련 산업은 관광수입 등과 함께 국가 재정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의료 인력을 외국에 내보냈어도 쿠바내의 보건 인력 체계는 세계적 수준이라할 정도로 탄탄하다.
쿠바 통계청에 따르면 의사는 8만2천명으로 인구 137명당 1명꼴이다.
다만 외국에서 수입을 올리는 의사들에 대한 원천징수세가 너무 높다는 불만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쿠바, 에볼라 의료진 대거 파견…'의료 외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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