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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소독약 카스 맥주 논란과 2% 부족한 식약처의 해명

[취재파일] 소독약 카스 맥주 논란과 2% 부족한 식약처의 해명
 식약처가 카스 맥주 소독약 냄새의 원인이 산화취라고 발표했습니다. 카스 맥주를 수거해 성분 분석을 해보니 산화취 원인 물질인 T2N이 평균 134ppt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맥주는 통상 100ppt 이하인데 카스 맥주는 산화취 성분 물질이 이보다 많았고 이게 이상한 냄새의 원인이 됐다는 겁니다. T2N은 맥주 속의 불포화 지방산이 고온이나 맥주 내 용존산소의 영향으로 산화될 때 만들어집니다. 식약처는 OB맥주의 용존산소 관리기준이 250ppb로 다른 회사들보다 높았고 올해 월드컵 특수로 맥주 재고가 많이 쌓여 고온에 노출되는 등 관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산화취 원인 물질인 T2N은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의문이 남습니다. 산화취는 통상 젖은 종이나 가죽, 볼펜잉크 냄새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수영장을 갔을 때 맡을 수 있는 소독약 즉 염소 냄새와는 분명히 다르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신고 내용에도, 주변에서 문제의 카스 맥주를 마셔본 사람들의 말에도 '소독약 냄새'라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그런데 원인은 전혀 다른 향을 가진 산화취다? 뭔가 이상합니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냄새에 대한 인식과 표현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합니다. 실제로 화공약품 냄새, 소독약 냄새, 비릿한 냄새등으로 다양하게 접수되던 초기 신고가 언론에서 '소독약 냄새'로 표현하기 시작한 이후 사람들이 산화취를 소독약 냄새로 오인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는 겁니다. 이런 설명 자체는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식약처의 조사 과정은 납득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습니다. 신고 내용에 소독약 냄새가 났다는 표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수거된 문제의 맥주를 대상으로 소독약 냄새의 원인 물질 즉 염소 반응 검사를 해보는 것이 상식적인 순서일겁니다. 염소 반응 검사나 잔류염소농도 검사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일주일 정도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식약처는 공장 현장 조사로 이를 갈음해버렸습니다. 공장을 방문해 공정 과정에서의 잔류 염소 농도 관리 현황을 조사했더니 검출이 안됐거나 기준치 이하로 잘 관리되고 있어 맥주에 염소가 섞여 들어갈리 없으니 수거 맥주에 대해서는 굳이 염소 반응검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겁니다. 관리 기록등을 허위로 작성하면 그건 큰 일이 나기 때문에 공장측이 그랬을 가능성은 없다는게 식약처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감독 기관의 해명 치고는 뭔가 군색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OB맥주는 지난해 발효탱크 세척제가 제품에 섞여들어가 맥주 백 만병을 자진 회수한 전력까지 있는데 말입니다.

 의문은 또 있습니다. 맥주는 관리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산화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스 맥주 냄새의 원인이 산화취라면 왜 올해에만 카스 맥주에 산화취가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인지에 대해서 식약처도 OB맥주 측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일부 맥주 도소매 업체를 현장 조사한 결과 고온에 맥주가 방치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하지만, 맥주 도소매 업체는 카스 맥주 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맥주도 같이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OB맥주의 용존산소 관리 기준이 250ppb 로 높아서 산화취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도 충분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OB맥주의 용존산소 관리 기준이 올들어 갑자기 바뀐 것도 아닌데, 과거에 없던 현상이 왜 올해 나타나기 시작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먹거리 안전은 모두의 관심사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식약처의 2% 부족한 조사 방식과 해명이 도리어 또 다른 논란과 불필요한 소비자 불신을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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