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이슬람 민병대에 가해진 정체불명의 공습은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의 합작품이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고위 당국자 4명의 말을 인용해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가 일주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트리폴리의 이슬람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집트는 전투기 출격을 위한 기지를 제공하고 아랍에미리트는 전투기와 조종사, 공중급유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는 몇 달 전에도 리비아의 이슬람 세력을 공격했으며 당시 비밀리에 작전이 성공하자 이번 공습도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는 게 당국자들은 설명입니다.
당국자들은 또,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가 맹방인 미국에 공습 계획을 알리거나 허가를 구하려 하지도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집트 측은 공습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리비아의 정국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특히 카타르 정부가 리비아의 이슬람 민병대에 무기를 지원해 온 상황에서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의 리비아 공습이 확인됨에 따라 리비아를 둘러싼 주변국의 갈등 양상이 대리전에서 직접적인 개입 형태로 전환하게 됐다고 분석입니다.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온 서방은 리비아에 대한 외부 개입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는 공동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외부 개입은 현재의 갈등을 악화시키고 리비아의 민주화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리폴리에서는 지난 18일과 23일 이슬람 민병대의 로켓 발사대와 무기창고 등을 겨냥한 공습이 이뤄졌습니다.
첫 공습 직후 퇴역 장성 칼리프 하프타르가 이끄는 국민군이 공습의 주체임을 자인하고 나섰지만 리비아에는 야간 비행이 가능한 전투기가 없어서 외국의 공습이라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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