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한 민방공훈련에 정작 경찰관들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0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소재 경기경찰청에 훈련 상황을 알리는 사이렌(공습경보)이 울려퍼졌습니다.
적의 공습이 시작됐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본관 한 부서 사무실에는 경찰관 10여명이 버젓이 사무실을 지키고 앉아 있었습니다. 사이렌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했습니다.
또 다른 사무실에도 부서마다 2∼3명씩 남아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훈련 매뉴얼에는 사이렌이 울리면 건물 내부에 있는 경찰관들은 모두 지하 1층 체력단련실과 목욕탕, 보일러실 등 배정된 대피소로 이동하도록 돼 있습니다.
오후 2시 15분 대피 인원으로 북적거려야 할 지하 대피소에는 단 30여명 만이 모여 있었습니다.
경기청 전체 근무 인원 800여명 중 본관 건물 인원은 450여명으로 어제와 오늘 을지연습에 참여한 인원이나 외근인원이 최대 300여명이라고 치더라도 훈련 참여율은 20%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훈련을 진행한 담당 부서에서는 훈련 참가 인원이 얼마나 됐는지는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민방공훈련에 대한 경찰의 안일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번 민방공 훈련은 2014 을지연습과 연계, 적의 공습으로 공공시설이 파괴됐을 때를 가정해 벌이는 대피훈련이었습니다.
경기청 관계자는 "어제 을지연습에 참여했던 근무자들이 많이 빠져 있었다"며 "오늘도 을지연습 참여인원 200여명 되는데 이들은 민방공 훈련에 참여할 수 없어 훈련 참여율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을지연습이 겹쳐 이번 민방공 훈련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며 "다음 훈련때는 더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을지연습 중 민방공훈련…경찰관 참여율은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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