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집전한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미사가 큰 불상사 없이 끝났다.
무엇보다 신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안내를 잘 따라줬지만 경호 당국의 물샐 틈 없는 경호·경비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전례 없는 대규모 행사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종교의식인데 경호 수준이 지나치게 높았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시복식이 열린 광화문광장에는 행사장 입장자만 17만5천여명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행사장 인근에 모인 신자들과 관중까지 합하면 9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광장에 모이는 데다 교황이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즐겨 하기에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통 같은 경호·경비를 벌였다.
이날 시복식에만 3만명 이상의 경찰이 행사장 안팎에 투입됐고 전국적으로는 5만4천명이 넘는 경찰관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광장에는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경찰청에서도 경력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장은 높이 90㎝의 방호벽으로 구획됐고 행사장 안 교황의 카퍼레이드 통로는 철제 펜스로 다시 둘러싸였다.
앞서 신자들은 행사장에 들어갈 때 일일이 신분 확인을 받았고 금속 탐지기를 거치는 등 공항 수준의 검색을 받았다.
금속 재질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제품의 소지도 금지됐다. 국제 테러범들이 플라스틱 폭탄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단체로 온 신자들은 아예 지역 경찰관 2명과 함께 전세버스를 타고 왔다. 경찰관이 사실상 지역 신자들을 '인솔'한 셈이다.
시복미사 중에는 제단이 있는 광장 북쪽을 중심으로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다.
경호 당국이 무선통신 방해 전파를 쏘았기 때문이다. 이는 혹시 모를 원격 조종 폭탄 테러 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장 주변 고층 건물에는 저격수가 배치돼 광장 내부는 물론 주변 건물의 창문과 옥상 등을 샅샅이 살폈다.
그러나 경찰의 교통 통제 구역이 너무 넓고 보안 검색이 지나쳤다는 불만이 일부 신자들의 입에서 나오기도 했다.
미사가 오전 10시에 시작됐지만 세 시간 전인 오전 7시까지 행사장에 입장해야 해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단체로 온 신자들은 거의 밤을 새워야 했다.
이 때문에 신자 1천800여명이 복통과 두통 등을 호소하며 응급치료를 받았고 19명은 결국 병원에 가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철통 경호에 시복미사 큰 불상사 없이 끝나
행사장에만 경찰 3만명 투입…'지나친 경호' 일부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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