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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강경한 태도에 케리 미 국무 '머쓱'

인도, 무역원활화협정 거부·NSA 감시문제 제기

인도 강경한 태도에 케리 미 국무 '머쓱'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9월 미국 방문에 앞서 다소 껄끄러웠던 양국 관계를 풀어보려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별다른 성과 없이 사흘간의 인도 방문을 마쳤다.

1일(현지시간) 끝난 케리 장관의 인도 방문에서는 화해는 커녕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갈등상만 노출됐다.

가장 큰 논쟁거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무역원활화협정(TFA) 채택 문제였다.

모디 정부는 저소득층에 대한 식품보조금 지급에 더 큰 재량을 요구하며 채택을 반대해왔는데, 이번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해 결국 채택이 무산됐다.

케리 장관은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 수시마 스와라지 외무장관과의 면담과 방송 출연을 통해 인도가 태도를 바꾸기 희망한다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인도는 물러서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특히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인도의 TFA 거부가 국제사회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압박했으나, 모디 총리는 "개발도상국의 빈곤층 문제를 선진국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미국에 이해를 요구하는 자세를 취했다.

케리 장관은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총리로 있을 때 힌두교와 이슬람교도 유혈충돌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잘못한 일 아니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그는 "다른 정부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이제는 앞을 바라볼 때"라고 피해나갔지만 앙금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은 모양새다.

케리 장관과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 간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시 문제가 이슈였다.

스와라지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친한 국가를 감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NSA가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을 감시했다는 보도에 인도 국민이 분노했음을 케리 장관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또 취업비자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새 이민법이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인도 IT 인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인도 유력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과 인도의 이익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인도가 대미 관계에서 양국 모두에 좋은 것은 수용하고 아닌 것은 거부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도의 태도는 모디 정부가 미국과 관계 개선보다 네팔·부탄·방글라데시 등 주변국과 관계를 우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인도의 싱크탱크 게이트웨이하우스의 니람 데오 이사는 "인도와 미국이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디 총리가 내달 미국을 방문하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고 BBC는 전했다.

모디 총리가 공약한 경제적 성공을 이루려면 미국과 협력이 중요하고, 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세 확장 견제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방지 등 양국이 손을 잡아야 하는 현안들도 있기 때문이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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