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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적자에 '충격' 휩싸인 현대중공업

사상 최대 적자에 '충격' 휩싸인 현대중공업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난 현대중공업이 충격에 휩싸인 채 견적 심의워원회 강화, 중복 조직 통폐합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에 들어갔습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어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적자를 발표한 뒤 회사 전체가 침울함에 빠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어제 조선, 플랜트 부문의 영업 손실 확대에 환율 하락이 겹치며 2분기에 1조1천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당초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정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손실은 '어닝쇼크' 수준입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작년 4분기에 871억원으로 첫 영업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 1천88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조 단위의 영업손실을 보고해 올들어 누적 손실만 1조4천억원에 육박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조선 산업의 호황 속에 흑자 행진을 지속했던 현대중공업으로선 3분기 연속 적자라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조 단위의 영업 손실은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조선 경기가 워낙 안좋아서 어느 정도 실적 부진을 예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것으론 생각지 못했다"며 과거 세계 조선 시황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도 이 정도의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영 환경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현대중공업은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어제 오후 울산 사업장에서 임원들을 모아놓고 경영현황설명회를 개최한 것을 신호탄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입니다.

현대중공업 구성원들은 올들어 작업현장에서 하청 노동자들의 안전사고가 빈발해 위기를 느끼던 터에 실적마저 최악을 기록하자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양플랜트의 설계 변경으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현재 추진 중인 발주처와의 계약변경을 통해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긴 하지만 수주량 급감, 경쟁 관계인 중국 조선 업체의 약진 등으로 하반기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조선, 육상플랜트부분의 적자가 지속돼 현대중공업의 전 사업부가 적자를 이어가는 한편 해양 플랜트 실적의 불확실성이 2016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비상경영과 관련, 수익성 위주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적자공사 수주 금지, 원가 절감이라는 기본틀을 마련하고 세부 사항을 다듬을 계획입니다.

적자공사 수주와 관련해서는 현행 견적 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원가 절감을 위해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중복 조직을 통합·폐지하는가 하면 근무 제도 개선 등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과거에 수주한 일감이 많이 쌓여있는 만큼 인력 감축 등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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