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식에 일부러 벌레를 집어넣은 뒤 해당 업자들에게 돈을 뜯은 30대 블랙 컨슈머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 보상 절차가 까다로운 대기업보다는 주로 영세업체를 노렸습니다.
KNN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쌀과자 속에 검은 이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바로 개미입니다.
해당 회사로는 보상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소비자 (블랙컨슈머) : 벌레 나와서 사람이 지금 얼마나 놀라 나자빠지는데, 10만 원만 주십시오. 어떻습니까?]
말썽을 우려한 해당 업체는 소비자 요구대로 1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과자 속 개미는 '블랙 컨슈머' 변 모 씨가 일부러 넣은 것이었습니다.
변 씨와 동거녀 최 모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한 번에 적게는 1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씩 챙겼습니다.
그렇게 뜯어낸 돈이 지난 5개월 만에 3천500만 원, 무려 300곳의 영세 업체들이 당했습니다.
[변모 씨/피의자 : 대부분 잘 들어준 것 같습니다. 8~90% 정도는 (돈을) 보내줬던 것 같습니다.]
변 씨는 소비자 피해 보상절차가 까다로운 대기업보다는 중소 식품업체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문제가 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업체들의 생리를 노렸습니다.
거미부터 심지어 구더기까지, 식품에 넣을 벌레를 일부러 모았습니다.
[방원범/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마트에서 3~4개월 동안 근무를 했었습니다. 근무한 경험을 살려 중소업체들이 공갈에 취약하단 걸 알고.]
경찰은 공갈혐의로 두 사람을 구속하는 한편 영세식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유사 피해 사례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