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씨 죽음의 원인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좀처럼 진척이 없습니다. 경찰은 파리 유충의 허물까지 분석해서 사망시기를 추정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남 순천의 매실 밭에서 발견된 유병언 씨의 시신에는 곤충의 유충이 잔뜩 붙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유충의 성장 속도를 역추적해 유병언 씨 사망 시기 추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수사팀이 찾고 있는 것은 곤충 번데기와 허물입니다.
작은 단서라도 포착해 사망시간을 추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먼저 파리 유충의 허물을 정밀 분석해 종과 성장상태를 확인한 뒤, 순천 기상대의 자료를 토대로 당시 현장의 기온을 추정해, 유 씨의 사망시점을 역산해보겠다는 겁니다.
파리 유충은 종과 온도만 같으면 성장 시간이 일정하기 때문입니다.
[현철호/전북지방경찰청 검시관 : 이 기법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추정하기는 지금 현재로써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작은 단서를 통해서 또 다른 무엇인가를 알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또 시신 발견 장소 주변 풀의 상태도 분석 대상입니다.
풀에 혈흔이 남아 있는지도 보고, 풀의 마른 상태에 따라 풀 위에 누운 시점을 추정해보는 겁니다.
경찰은 시신 주변의 흙도 채취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유 씨의 운동화에 묻은 흙과 같은 토양인지를 비교해 사망 직전 이동 장소를 확인해보기 위한 겁니다.
엿새째 계속된 유류품과 도주로 수색은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