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심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노인환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받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적절한 약물처방'이란 처방된 약보다 안전한 대체약물이 있거나, 해당 약물을 사용했을 때의 위험이 유익성을 웃도는 경우를 말합니다.
부산대 약대 윤정현 교수팀은 한국임상약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2009년 건강보험 청구자료 중 심부전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환자 1만2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1회 이상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받은 비율이 전체의 46.2%였다고 밝혔습니다.
심부전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근육이 죽는 병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입니다.
심부전 환자의 절반 가량은 5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인환자는 평균 생존기간이 2.5년으로 특히 더 위험합니다.
주 치료법은 약물요법이지만, 약물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심부전 증상이 되레 악화하거나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미국 노인병학회가 2012년도에 개정한 '노인 환자가 일반적으로 사용을 피해야 할 약물'과 '심부전 환자가 피해야 할 의약품' 등 두 가지 기준을 적용해 국내의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당 평균 1.5개의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노인 요양병원에서 가장 심해, 종합전문병원의 2.7배나 됐습니다.
노인 심부전 환자에게 가장 빈도가 높은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수면제로 많이 사용되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이었습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은 인지력 장애, 졸음, 기억력 장애 등 중추신경계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노인에서 낙상으로 이어져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약물 이상 반응으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노인환자 중 벤조디아제핀이 원인 약물인 경우가 5.9%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부적절한 약물처방'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사이클로옥시게나제-2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약물도 심부전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령대별로는 70~74세 연령군에서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다른 질환이 많고 또 심해 의료기관 이용이 빈번하고 약물을 다수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2010~2011년 사이 파킨슨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전체의 70~80%에서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있었다는 추가 논문도 국제학술지 등에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교수는 "심부전증보다 파킨슨씨병 환자에 대한 '부적절한 약물처방'이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요양병원 등에 대한 처방약물 적정성 감사를 실시하고, 노인 치료 직능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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