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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3기 집권 반대 시위 주도 러시아 야권인사들 실형

우달초프 등 2명에 4년6개월형 선고…親크렘린계 방송 받아 검찰이 기소

푸틴 3기 집권 반대 시위 주도 러시아 야권인사들 실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던 야권 인사 2명이 끝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법원은 24일(현지시간) 좌파 성향의 유력 야권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와 야당 의원 일리야 포노마료프의 보좌관 레오니트 라즈보즈좌예프에 대해 각각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가택 연금 상태에 있던 우달초프는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이들이 푸틴 대통령의 3기 취임식 하루 전날인 지난 2012년 5월 6일 크렘린궁 옆 '볼로트나야 광장'(늪 광장)에서 약 2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야권 시위를 주도하면서 소요 사태를 조장하고 이후에도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목적으로 여러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를 기획했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인정했다.

2012년 늪 광장 시위는 크렘린 방향으로 가두 행진을 계속하려는 시위대를 경찰이 저지하면서 양측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두 진영에서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폭력 시위로 끝난 바 있다.

푸틴 3기 집권을 전후해 빈발했던 단순 반정부 시위 사태로 마무리됐을 이날 시위는 그러나 이후 친(親)크렘린계 현지 TV 방송이 우달초프 등이 정권을 장악할 목적으로 외국의 자금지원을 받아 대규모 시위와 소요를 기획했다는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정치 사건으로 비화했다.

친정부 성향 NTV는 당시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 사태의 배경을 다룬 다큐멘터리 '저항의 해부학'에서 우달초프와 그의 측근들이 2012년 6월 중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와 갈등관계에 있는 옛 소련 국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의회의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기비 타르가마제 등과 면담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으로 이 자리서 우달초프가 타르가마제에게 러시아에서의 대규모 시위 조직을 위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타르가마제는 2003년 조지아 '장미혁명'과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혁명' 등 옛 소련권의 정권교체 혁명에 관여한 인사로 알려져있다.

우달초프가 타르마가제와 푸틴 대통령을 축출하는 러시아에서의 정권 교체 혁명도 기획했다는 암시가 깔려 있었다.

이후 검찰은 방송 내용을 근거로 곧바로 늪 광장 시위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우달초프 등을 대규모 소요 사태 조장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라즈보즈좌예프는 지난해 10월 구속됐고 우달초프는 올 2월부터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두 사람은 이날 재판 뒤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항소 의사를 밝혔다.

우달초프는 정치적 동기에서 자신에게 유죄가 선고된 것이라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예전 같았으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주요 야권 인사 투옥에 대해 현지에선 별다른 저항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푸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 여론이 최고조에 달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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