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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인간 광우병' 혈액감염 부실대응 논란

"수혈·수술 통한 '변형 프리온' 감염확산 막아라"

영국 의료기관의 허술한 광우병 혈액감염 방지 체계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인간 광우병'과 관련된 변형 단백질(변형 프리온)을 보유한 영국인이 수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혈액감염 방지 체계가 미비해 수혈과 수술로 정상인들에게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영국 의회의 보고서가 계기가 됐다.

2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는 광우병 감염원 실태 보고서를 통해 의료기관의 안전 불감증으로 '침묵의 병원체'인 변형 프리온의 확산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의료기관의 혈액 관리 과정에서 변형 프리온 보유자 혈액을 걸러내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에 심각성을 제기하며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수혈을 통해 병원체 보유자가 확산하는 악순환이 생기지 않도록 기증 혈액에 대한 엄격한 안전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수술 기구에 대한 위생처리도 부실해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 환자의 감염원이 다른 환자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일반 수술 환자가 광우병 감염원에 노출된 사례는 43건이나 됐다.

과학기술위원회 앤드루 밀러 위원장은 "2000년대 들어 광우병 보고가 줄면서 의료기관의 예방적 조치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명적 질병에 대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UCL대학의 존 하디 교수는 "1980년대에 촉발된 영국의 광우병 사망자가 200명 미만에 그친 것은 행운이었다"며 "의료 감염 차단은 광우병 확산을 막는 노력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보건부는 혈액검사와 의료감염 방지 등 광우병 방지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에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광우병 극복을 위한 연구에 정부 차원에서만 연간 500만 파운드(약 87억원) 이상의 기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영국에서는 1995년 광우병 환자 3명이 최초로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77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했다. 2012년 이후 사망자는 지난해 보고된 1명이 전부다.

UCL대학 연구팀은 앞서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영국인 가운데 광우병과 관련된 변형 프리온을 보유한 사람이 2천명 당 1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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