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좌절됐던 오송 KTX 역세권 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이번에는 관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시행자로 나섰다.
청주시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송정화·이하 추진위)는 흥덕구 오송읍 오송리 95만7천㎡를 환지(換地)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다음 달 초 청주시에 도시개발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역세권 개발의 첫걸음을 떼는 절차여서 주목된다.
추진위는 신청에 필요한 법적 요건을 거의 충족했다.
도시개발법에 따르면 사업 예정지 면적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토지주 동의와 전체 토지 소유자(590여명)의 2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구역지정 신청을 할 수 있다.
'면적 동의'는 63%가량 받았고, '인원 동의'는 47%가량 이뤄졌다.
개발에 미온적인 취락지역이 만약 사업 대상에서 제외되면 '인원 동의' 기준은 이미 넘어섰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추진위는 토지이용 등 대략적인 개발계획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구역지정 승인이 나면 조합 설립 절차를 밟는 등 3년 이내에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오송역세권은 애초 민선5기 충북도가 손을 댔다.
도는 2011년 12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오송역세권을 민간자본으로 개발하기 위해 두 번에 걸쳐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도는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지분의 51%를 출자하는 부분 공영개발로 전환, 3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으나 이 역시 무위에 그쳤다.
비싼 땅값과 건설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혔다.
2005년 오송신도시 기본계획 수립 때부터 거론된 오송역세권 개발이 작년 12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자동 해제로 무산되자 주민들은 분노를 표출한 뒤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던 '환지 카드'를 꺼냈다.
환지로 개발하면 토지주들의 땅이 도로·공원·녹지·체비지 조성 등으로 줄어들지만, 대개 개발 후 지가 상승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지난 4월 P사 등과 업무 대행계약을 체결했으며 6·4 지방선거 이후 토지주들을 대상으로 동의서 서명 작업을 벌여 왔다.
송 위원장은 "연락처를 알 수 없는 토지주들이 적지 않고, 일부는 개발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역세권 개발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서 사업 예정지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오송역세권 지역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오송역세권 개발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기업 유치, 사업 발굴 등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연합뉴스)
표류하던 오송역세권 개발, 이번엔 성공하나
환지 방식 추진…추진위, 내달 구역지정 승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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