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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제작 밀입국 방지곡, 중앙아메리카서 인기

미 정부 제작 밀입국 방지곡, 중앙아메리카서 인기
불법 이민과의 전쟁에 나선 미국 정부의 감성적 접근법이 과연 효과를 볼 것인가.

텍사스주·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중앙아메리카 출신 성인·아동의 끊임없는 행렬 탓에 골머리를 앓는 미국 정부가 노래를 활용해 불법 월경 원천 차단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와 일간지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밀입국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의 하나로 '야수'(La Bestia)라는 밀입국 방지곡을 이달 초 제작해 불법 이민자들의 출신 국가인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는 물론 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주로 몰려 사는 미국 도시에서 틀도록 했다.

현재 3개국 21개 라디오 방송국의 전파를 탄 이 노래는 청취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인기 차트 맨 꼭대기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DC의 한 광고기획사에서 일하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 로돌포 에르난데스가 글을 쓰고 멕시코 부모를 둔 음악가 카를로 니콜라우가 곡을 붙여 에디 간스가 스페인어로 부른 이 노래는 밀입국 과정이 목숨을 쉽게 앗아갈 정도로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야수'는 현지인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화물 열차를 부르는 이름이다.

강도·납치·강간·살인 등 고국에서 벌어지는 흉악 범죄를 피해 밀입국을 택한 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국경행 열차에 몸을 싣는데, 이동 중 열차에서 떨어져 죽는 사람도 많고 괴롭히는 범죄 집단도 많아 목숨을 보전하기 어렵다는 뜻에서 많은 이들이 이 열차를 '야수' 또는 '죽음의 열차'로 부른다.

CBP는 또 갱단인 마라 살바트루차, MS-13 등이 밀입국에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이 노래에서 강조해 사람들이 불법 이민을 포기하도록 우회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CBP가 이런 식의 관제 노래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에도 멕시코 출신자들의 밀입국이 기승을 떨치자 CBP는 '불법 월경 인제 그만'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멕시코에 배포했다.

소노란 사막을 넘어 애리조나주로 넘어오려던 이들이 해마다 수백 명씩 목숨을 잃자 역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이 노래 덕분인지 밀입국 사망자 수가 2005년 492명에서 2008년 390명으로 100명 이상 줄었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로렐 스미스 CBP 대외협력 담당관은 "많은 이들이 '야수'를 듣고 메시지를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노래가 다시 한번 효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했다.

(댈러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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